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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시간 후 너는 죽는다

다카노 가즈아키 / 김수영 옮김

황금가지

★★★★☆

 

 

 

 

 

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단편집이다. 내가 그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장편소설 <제노사이드>를 통해서였고, 해당 책을 인상 깊게 읽었기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오로지 작가의 이름을 보고 이 책을 골랐다.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남자를 중심으로, 각 단편의 주인공들의 인생의 이야기를 그렸다. (여담으로, 각각 이야기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세번째 이야기를 시작할 즈음 눈치챘다. 일본 추리소설 이름 너무 헷갈려.)

 

 


 

 

 

줄거리

 

 

1. 6시간 후 너는 죽는다 :  25살 생일을 맞은 미오라는 여성의 앞에 갑작스럽게 케이시라는 남성이 나타나 6시간 후 그녀의 사망을 예언한다. 두 사람은 예견된 미오의 죽음을 막기 위하여 죽음이 예언된 시간 전까지 고군분투하며 노력한다.

2. 시간의 마법사 : 고된 환경에서 방송 작가 일을 하고 있는 미쿠라는 여성이 등장한다. 반복되는 좌절에 그녀는 충동적으로 어릴 적 살던 고향으로 떠났고, 그녀가 어릴 때 경험했던 미스테리했던 기억 상실의 진상을 마주하게 된다.

3. 사랑에 빠지면 안되는 날 : 남자 친구를 심심하면 갈아치우는 매력 있는 외모의 여대생인 미아는 어느날 호기심으로 찾아간 점쟁이(케이시)에게서 x월 x일에는 절대 사랑에 빠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. 하지만 그 날 벌어진 모종의 사건으로 미아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.

4. 돌 하우스 댄서 : 댄서 지망생인 미호는 주위에서 말하는 현실의 벽을 견디며 오디션 참가를 반복하고 있다. 외딴 휴양지에 있는 인형의 집 박물관에는 그녀의 인생과 닮아있는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고, 박물관은 마지막 손님이 될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. 

5. 3시간 후 나는 죽는다 : 1편으로부터 5년이 지난 시간, 케이시와 미오는 한 행사장에서 재회한다. 반가움도 잠시, 케이시는 미오의 미래에서 죽는 자신을 발견하고, 이를 미오에게 털어놓는다. 두 사람은 다시 예견된 미래를 막기 위하여 힘을 합친다.

 

 


 

 

리뷰

 

여러 개의 단편 소설이 케이시라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돌아가는데, 막상 이 인물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다. 철저히 각 소설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케이시가 직접 말하지 않는 한 그의 심리를 알 수가 없는데 이 또한 나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주었다. 가끔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, 생각을 하지만 케이시의 경우를 생각하면 썩 기쁠 일은 아닌 것도 같다. 등장하는 모든 주인공의 이름이 미-로 시작하는데 작가가 설정한 어떠한 의도가 있는지 궁금하다. 소설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아,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래를 나타내는 일본어인 미라이와 연관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.

첫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의 제목이 수미 상관을 이룬다는 점 또한 좋았다. 제목뿐만 아니라, 내용적으로도 첫 이야기의 주인공인 미오가 스스로 이 이야기 책을 덮어준 기분이라 개운했다. 5편의 단편이 끝나면 맨 뒤에 아주 짧은 에필로그가 존재하는데,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는 메세지 같아 뭔가 여운이 남았다.

전에 읽었던 같은 작가의 책 <제노사이드> 역시 재밌게 읽었는데, 주제가 딥하고 다소 폭력적인 표현이 많이 등장해 쉽게 추천할 수 없던 책이었던 반면, 이 책은 술술 읽히며 주제도 그렇게 어둡진 않으면서 생각해볼 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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